해외농촌탐방

지역아카데미 가족들과 함께 한 해외연수의 생생한 현장입니다.

독일 키어제씨의 '자연을 체험관 삼은 별난 자동차'

조회
119
작성일
2020-01-08 14:22


독일 도시에서 자라고 공부한 마이클 키어제(Michael Kirse) 씨의 전공은 농촌, 숲, 생태학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지금 아이들과 함께하는 자연체험학습을 진행한다. 다른 교사와 다른 점은 어린이들이 귀로만이 아니라 직접 보고, 만지고, 냄새를 맡는 등 여러 감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이런 자연오감체험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그럴싸한 체험관이 아니었다. 숲이나 들판, 그리고 물가나 연못으로 아이들을 안내해주는 생태체험자동차였다.

키어제 씨가 자체 제작한 차 속에는 진짜 동물을 박제한 자료, 새집, 다람쥐, 쥐구멍을 관찰하는 위내시경 기구, 밤에 박쥐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 열감지 카메라 등 자연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여러가지 기구들이 있다.

특히 동물 발자국을 도장으로 만들어 한 사람이 도장을 찍으면 다른 학생들이 맞추는 놀이기구는 아이들에게 남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팀별로 한 팀은 차에서 관찰하고, 또 다른 팀은 숲이나 물가에서 곤충을 가져와 살펴보기도 한다. 컴퓨터나 TV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은 이런 장비와 기구들을 직접 조작해 보면서 생태계 속으로 빠져든다.

이처럼 키어제 씨는 남들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농촌에서 하면서 아이들이나 도시 사람들에게 자신이 배운 자연생태계를 다시 돌려주고 있다.

요즘 친환경 학교급식과 함께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농촌·농업·음식교육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실제로 농촌 마을에 방문객들을 수용하고 체험거리를 즐기는 체험관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그런데 꼭 별도의 체험관이 필요한 걸까.

키어제 씨처럼 농촌 자연을 체험관 삼아 숲, 초지, 연못을 자유롭게 오가며 배우는 오감 자연체험학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생태를 체험관 삼아 우리 농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한국형 생태체험자동차,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국제교류정보센터 정광용

본 내용은 한국농어민신문에 제공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