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촌탐방

지역아카데미 가족들과 함께 한 해외연수의 생생한 현장입니다.

프랑스, 수확체험 농장들의 공동브랜드 '밀짚모자'

조회
3206
작성일
2020-03-11 18:02


늘 사람과 자동차에 치이는 대형마트 대신 도시근교 농장에서 믿을만한 농산물을 직접 수확, 소풍하듯 쇼핑을 한다면 어떨까?

프랑스의 ‘밀짚모자’는 30여 농가가 소속돼 있는 농산물 수확체험·직거래 공동체다. 이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대도시 주변에 있는 농장을 방문,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농산물을 수확해 가져갈 수 있게 했다. 또한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며 품질규약을 지킨다.

파리 동남부 뤼미니(Lumigny) 지역에 위치한 '밀짚모자' 회원 농가, 씨보 코종(Thibault COZON) 씨는 올해 36살난 청년농업인이다. 코종씨 부모는 30년 전 영국에서 직판농장을 접하고 갈리(GALLY) 수확체험농장을 가꾸기 시작했다. 갈리농장은 딸기를 시작으로 5년마다 품목을 늘려가기 시작, 현재 과일·채소·화훼 등 수확체험에 적합한 품종 50여 가지를 기르고 있다.

코종 씨는 수확체험농장에 소비자가 오면 우선 어떤 품목을 수확할 수 있는지 전체 배치도를 나눠준다. 소비자들은 그 지도를 보고 수레를 끌고 다니며 원하는 농산물을 자유롭게 거둬들인다. 가격은 현장 안내문에 쓰여 있는 시세를 토대로 수확 농산물의 무게를 재어 지불한다. 5월 중순에 문을 열어 11월 중순까지 운영되는 갈리농장 방문객은 연간 10만여명. 방문객 중 절반은 주말을 이용한다.

도시 소비자들이 수확체험농장을 찾는 이유는 품질 좋은 농산물을 일반 유통매장보다 30%가량 싸게 구입할 수 있고, 산책이나 동물과의 놀이, 휴식과 같은 레저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농장들도 공동브랜드와 철저한 품질규약, 체험용 작물재배 노하우 등을 습득해 체계화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아카데미 정광용

본 내용은 한국농어민신문에 제공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