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촌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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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즈오카현의 농가맛집(2), "먹는 맛 만큼 보는 맛도 중요"

조회
2327
작성일
2020-01-08 14:29

'먹는 맛 만큼 보는 맛도 중요...그릇으로 음식의 품격 제고를'

“농가 맛집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그릇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릇은 도화지입니다. 그릇에 맞게 음식을 디자인하고, 작품을 만들 듯 음식을 만들어야죠. 처음에 구입비용이 더 들더라도 고급 그릇을 사용하면 음식 값을 20%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 시즈오카현 산간지대에 위치한 프랑스식 농가레스토랑 대표 마츠키 씨는 농가 맛집이 성공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로 무엇보다 음식 담는 그릇을 지목했다.

그는 “생각보다 소비자들이 음식품질을 판단하기 위한 잣대가 많은 것이 아니다”며 “그릇이야 말로 음식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몇 안되는 수단”이라고 추켜세웠다

마츠키 씨의 음식 그릇에 대한 남다른 철학은 오랜 기간 호텔 관리자로 일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동경의 고급 양식 레스토랑에서 근무해 온 그는 1년 6개월 동안 유기농장 연수를 거친 뒤 귀농했다. 유기농 채소를 생산하던 그는 옛 장기를 살려 2007년 5월 농가 레스토랑 문을 열었다.

마츠키 씨의 고급 농가레스토랑은 직접 생산한 유기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소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중 하나다. 마츠키 씨는 스스로 직접 재배한 유기농산물을 고급 그릇에 디자인하듯 담아낸다.

그의 농가레스토랑에 대한 특별한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번져 나갔다. 마츠키 씨의 농가레스토랑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산간에 위치하고 있지만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농가맛집 운영으로 농산물 가치를 드높이는 일이야 말로 6차산업이 지닌 참맛이다. 맛집이 제공하는 맛은 ‘먹는 맛’ 뿐이 아니다. 품격 있는 그릇이야 말로 ‘보는 맛’을 보태는 농가맛집의 색다른 매력 포인트가 아닌가 한다.

지역아카데미 윤종석

본 내용은 한국농어민신문에 제공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