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촌탐방
지역아카데미 가족들과 함께 한 해외연수의 생생한 현장입니다.
네덜란드식 경매 (2), '경매시계'
조회
2896
작성일
2021-12-07 09:42
세계 최대의 화훼시장인 플로라 홀랜드(Flora Holland, 네덜란드), 세계 최대의 야채시장인 벨로타(BelOta, 벨기에) 등은 네덜란드식의 하향식 경매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즉 상품가격이 높은 가격에서 점차 내려가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보다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인데, 경매시계를 통해 구매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플로라 홀랜드의 경매시계는 100개의 눈금으로 되어 있는데, 이 눈금은 1센트를 의미한다. 경매는 어제의 거래가격에 30% 추가된 가격에서 시작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점차 내려가게 되는데, 이는 시계바늘의 움직임을 통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정 가격에 여러 참가자들이 버튼을 눌러 응찰하게 되면 0.1초라도 먼저 누른 참가자가 낙찰하게 되며, 조금 빠르게 누르면 1센트 비싼 가격에 구매하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경매시계가 한 바퀴 돌아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5초에 불과하다. 즉, 구매자는 경매시계가 돌아가는 5초 사이에 버튼을 눌러 경매에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토마토 1kg을 50센트에 사고 싶으면, 경매시계바늘이 50센트에 왔을 때 버튼을 눌러야 한다. 하지만 경매시계가 매우 빨리 돌아가기 때문에 목표한 50센트에 정확히 맞추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정확히 50센트에 맞췄다고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누른 사람이 구매하게 되므로 결국 구매자는 빨리 눌러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높은 거래가격으로 이어지며 최종적으로 농가의 소득 확대에 기여하게 된다.
플로라 홀랜드에는 6개의 경매실이 있으며 총 42개의 경매시계가 있다. 오전 6시부터 경매가 시작돼 보통 오전 9~10시 사이에 경매가 종료되며, 하루 약 12만5000여 건의 거래가 이뤄진다. 짧은 시간 내에 이러한 거래가 가능한 이유는 직접 상품을 보지 않고 경매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는 품질에 대한 강한 신뢰가 형성되어 있기에 가능하다.
지역아카데미 송완구
본 내용은 한국농어민신문에 제공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