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촌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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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뢴, 농업소득다각화 베리과일조합

조회
82
작성일
2021-03-15 16:15


독일 뢴지역에 주민 400여명이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 있다. 1989년 한 가마에 28유로 하던 밀 가격이 10유로로 급락하자 마을주민 여덟 명이 베리과일조합을 만들었다. 독일 농업개혁이 추진되기 한해 전 일이다.

베리과일조합은 품목 변경과 함께 농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우선 밀 가격 하락으로 마을 주민 중 일부가 베리류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 지역에서 생산한 베리류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 큰 호응을 얻었다. 1991년 처음으로 베리류를 수확한 베리과일조합은 1992년부터 주스와 와인 등 다섯가지 가공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베리과일조합은 연구개발에 주력, 1996년에 이르러 가공품 종류는 13종에 이르렀다.

베리과일조합은 특히 1997년엔 주스 가공회사와 공동으로 2년간 연구해서 베리 꽃을 시럽으로 만들었다. 이 시럽은 인기품목으로 떠올랐다. 지역산 베리 꽃만으로 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게 되자 베리과일조합은 다른 지역 농민들과 협력을 모색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02년 베리과일조합은 자체 가공공장을 지었다. 이를 통해 베리과일조합 상표가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25년전 농업다각화 기치를 내세운 베리과일조합의 시작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밀값 폭락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여덟 명이 조합을 시작했을 당시 주위 사람들은 3~4년안에 망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그러나 일찌감치 농산물 생산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농업 다각화에 나선 베리과일조합은 우리나라에서 요즘 관심을 끌고 있는 6차산업의 모범으로 등장할 정도로 성공했다.

요즘 우리 농업도 시장 개방으로 인한 수급불안과 만성적인 공급 과잉으로 장기간 가격 하락을 면치 못하는 품목들이 등장하고 있다. 주작목인 밀값이 폭락한 이후 프랑스와 독일에서 농업의 다양한 가치를 활용한 농업 다각화가 본격화됐다는 점은 수급불안에 따른 농업소득 안정장치 마련과 함께, 농업 다각화를 통해 소득을 다양화하고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국제교류정보센터 정광용

본 내용은 한국농어민신문에 제공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