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촌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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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외르에르와르, 위기 뒤에 온 농업경영 다각화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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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3-15 16:13


농촌관광, 교육농장, 직판농장, 농촌민박, 지역축제, 식품가공과 같이 농업 생산과 더불어 다양한 농업·농촌자원을 이용한 농업 다각화는 밀값이 폭락했던 지난 15년 전 프랑스에서 본격화했다. 말하자면 1차산업에서 3차산업에 이르기까지 농업의 다양한 가치를 활용한 소득 다각화는 주작목 생산에서 발생한 손실을 메워주는 대안으로 등장한 셈이다.

프랑스 외르에르와르 농업회의소(Chambre d’Agriculture d’Eure et Loir)에서 농업경영 다각화 컨설턴트로 일하는 오렐리 뚜뗑(Aurelie Toutain)씨는 “15년 전만 해도 이 지역에선 다각화 농업이 없었다. 1999년~2000년에 밀 가격이 급락했는데 그 때부터 일부 농민들이 땅을 다양하게 이용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농민 중 10%가 다각화 농업을 영위한다”고 말했다.

파리에 인접한 지역 특성상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역 농산물에 대한 직거래 수요가 증가, 직판 농가가 급증했다. 이와 함께 농촌관광과 교육농장, 직판농장, 민박, 축제, 파티, 세미나 등의 다각화 농업이 등장했다.

다각화 농업은 기존 생산위주의 농업을 재구성해서 새로운 농업 영역을 창출, 더 높은 소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런 농민들의 농업 다각화를 도와주기 위해 다각화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생겨났다. 다각화 컨설턴트는 기존 농장을 분석해 농민이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도와준다. 새 활동에 대한 동기와 용기를 부여한다. 다른 농업인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시장분석, 수익 예측 등 농민들이 직접 추진하기에 어려운 일들을 도와주기도 한다.

프랑스 농민들은 위기에 좌절하지 않고 15년 전부터 농업을 다각화해서 위기를 극복했다. 프랑스 농촌관광은 이미 관광산업의 주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직판농장, 농부장터, 수확체험농장, 꾸러미 판매 등 다양한 농산물 직거래 시장도 활성화했다.

최근엔 직거래나 농촌관광을 넘어 교육농장, 치유농장, 세미나 농장 등 특정한 역할과 기능을 지닌 다양한 농업 다각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지역아카데미 정광용

본 내용은 한국농어민신문에 제공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