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촌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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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즈오카현, 향토기업의 장어고구마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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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8-03 10:03


최근 일본에선 향토기업과 주변 농업인들이 협력, 지역의 독특한 자원을 활용해 명품 기능성 농식품을 생산, 지역 공동체를 되살리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즈오카현 하마마츠에서 100년 째 조경업을 하는 향토기업 (주)코스모그린은 2009년 농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농촌 고령화로 인해 방치되는 농지가 늘어나면서 농촌이 황폐화돼 가는 것을 내버려 둘 수 없었다고 한다. 초기에는 적잖은 투자 부담과 태풍 피해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주)코스모그린은 재배에 실패하기 일쑤였고, 그나마 생산한 고구마도 상품가치가 떨어져 1kg당 50엔밖에 받지 못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코스모그린은 가공사업에 진출, 주변 농업인들과의 협력을 추진했다. 그리고 지역의 독특한 자원을 활용해서 브랜드 가치를 드높여 나갔다.

(주)코스모그린이 자리한 시즈오카현 하마마츠 지역은 전통적으로 장어가 유명하다. 장어의 머리와 뼈는 먹지 않는다. 이렇게 남는 장어 부산물로 비료를 만들어 고구마를 재배했다, 이렇게 해서 장어고구마라는 특이한 지역 특화 브랜드가 탄생했다.

(주)코스모그린은 고구마 저장고와 가공시설을 만들어 푸딩, 화과자 등을 만들면서 시즈오카현 최초로 6차산업 인증을 받았다.

(주)코스모그린이 본격적으로 장어고구마 가공제품을 생산한지 3년이 지나면서, 고구마 생산자 35명이 공동으로 출자해서 지난해 협동조합을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장어고구마 생산량은 조합결성 초기 90톤에서 최근 240톤으로 대폭 늘었다. 장어고구마 수요가 늘어나니 자연스레 생산과 매출도 증가했다. 새로이 채용한 직원들 또한 크게 불어났다. 협동조합은 앞으로 재배면적을 현재 17ha에서 5년 내에 100ha로 늘리고 궁극적으로 1,000ha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협동조합이 추진하는 장어고구마프로젝트의 주된 목표는 농업인 소득창출이다. 그런 만큼 농업인이 가격 주도권을 행사한다. 협동조합은 유통 대기업들이 구매요청을 해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거래하지 않는다.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으니 조합경영이 원활할 수밖에 없다.

지역아카데미 윤종석

본 내용은 한국농어민신문에 제공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