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촌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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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상인협동조합의 ‘랜드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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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3-15 15:56


1927년 독일 쾰른 지역에서 창립한 상인 협동조합 레베(REWE). 상인들이 공동구매를 통해 좀 더 저렴하게 물품을 구입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이 협동조합은 연매출 506억 유로(약 69조원)의 글로벌 기업이다.

미국의 슈퍼마켓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상점 주인들은 공동구매, 공동물류, 공동브랜드 개발 등 도매기능을 하는 슈퍼마켓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현재 3300개의 매장을 조합원 위탁 또는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전용 코너를 만들어 '가격 경쟁력'과 '지역사회 연대'를 한꺼번에 모색하고 있다.

헤센주에 있는 레베의 매장은 약 500개 정도. 이 중 125개 매장에 지역농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하는 랜드마켓(LAND MARKT) 코너를 운영 중이다. 랜드마켓은 직거래 농업인들과 레베가 협상을 거쳐 만든 것이다. 직판 농가들은 품질규정에 따라 공동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다.

랜드마켓은 반경 30km 이내의 농가들로부터 로컬푸드를 공급을 받아 팔고 있다. 랜드마켓은 지역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다른 코너에 비해 매출은 물론, 재구매율도 높다. 다른 농산물보다 가격이 10% 더 비싸지만 지역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고 품질이 좋은 지역 농산물을 더 신뢰하고 구입한다.

랜드마켓에서 판매하는 농산물 가격은 개별 농장 직판장의 판매가격과 같다. 농업인들로부터 가능한 싸게 구입해서 될 수 있는대로 비싸게 파는 대기업 유통업체와 달리 상인 협동조합은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생산자들에게 제 값을 보장하고 있는 셈이다.

요즘 국내에선 대기업들의 유통시장 독과점이 심화하면서 지역 시장 상인들을 더욱 힘겹게 하고 있다. 지역 상인들이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시장 장악에 맞서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지역 농업인들과 함께 로컬푸드를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정 담긴 우리 고유의 장터 문화를 대물림했으면 한다. 그래서 지역 상인, 농업인, 주민이 지역의 부가가치를 드높이고 ‘서로 살림’하며 지속 가능한 지역 공동체를 가꿔가기를 바란다.

국제교류정보센터 정광용

본 내용은 한국농어민신문에 제공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