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치현, 대나무칩을 이용한 탄소순환농법 |

일본 아이치현, 대나무칩을 이용한 탄소순환농법

최근 일본에서는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대나무칩이나 잡초 등 탄소율(C/N비)이 높은 재료를 땅 위에 투입해 발효시키는 탄소순환농법으로 전환하는 친환경 재배농가가 늘고 있다.

겐페이 하루히코 씨는 아이치현에서 토마토와 피망, 우엉, 소송채, 감자를 탄소순환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하루히코 씨는 올해 1월 일본과 중국의 탄소순환농법 회원들이 발족한 아시아유니버셜농업연구회 사무국장이기도 하다.

하루히코 씨가 설명하는 탄소순환농업을 요약하면 이렇다. 일반 토양에 대나무칩을 8~10cm를 깔면 미생물에 의해 점차 발효되고, 정식을 하게 되면 뿌리가 내린다. 공기 중의 79%가 질소이므로 빨아드린 질소와 발효가 된 칩이 작물의 영양분으로 공급된다. 탄소순환농법에서는 8cm 퇴비층이 생기므로 뿌리가 튼튼해지고 열매도 맛이 좋다고 한다.

이 농법의 좋은 점은 퇴비나 농약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잔 작업이 없다 보니 노동력이 절감된다. 나무칩을 깔면 미생물에 의해 발효가 되고 발효되는 냄새를 싫어해 벌레가 안 생긴다고 한다. 노동력 절감과 함께 또 하나의 좋은 점은 돈이 적게 든다는 점이다. 농약과 비료가 필요 없으므로 칩만 공급하면 된다. 일본에서 대나무칩 1t 가격은 500엔. 탄소순환농법을 하는 하루히코 씨 시설에 4t을 뿌렸으니 나무칩 비용으로 약 2000엔(한화 약 2만 원)이 들어간 셈이다.

주의할 점은 기존 관행농업에서 탄소순환농법으로 바꾸면 최소 1년은 기다려야 한다. 하루히코 씨도 첫해는 결실이 없어 걱정했는데 2년 차부터 잘 되었다고 한다. 기존 땅에는 미생물의 양이 적어 발효를 시켜 미생물 양을 늘려줘야 한다. 초기 1년은 땅속의 미생물을 증식시키는 기간이라 보면 된다. 또 하나 참고해야 할 사항은 처음부터 뿌리가 긴 작물을 재배하면 안 된다. 우엉이나 당근 등 뿌리가 깊이 들어가는 것은 몇 년 후에 재배해야 한다. 처음에는 뿌리가 작은 것부터 심어야 한다. 처음 2~3년은 채소 위주로 재배하고 나중에 뿌리 깊은 것을 재배하라고 권한다.

작물에서는 뿌리 성장이 중요한데 관행농업 농가에서는 물을 많이 준다. 그러면 줄기가 많이 웃자라고 뿌리가 썩게 된다. 하루히코 씨는 토마토가 3단 정도 자라게 되면 가물 때를 제외하고는 더는 물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작년에 이 시험장에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방울토마토가 23단까지 자랐고 끝까지 열매가 잘 열렸다고 한다.

하루히코 씨는 매년 토양 위에 비닐을 덮어 열소독을 한다. 이렇게 하면 안이 뜨거워져 필요 없는 미생물이 죽는다. 지난해 피망을 800주 심은 곳에 올해도 피망을 심을 계획인데 열소독을 하면 연작 피해가 없다고 한다. 피망도 한국의 파프리카만 한 크기로 열린다고 자랑삼아 말씀하신다. 특히 일반 관행농업에 비해 이곳의 작물엔 잔뿌리가 많다. 잔뿌리가 많은 채소가 좋은 채소다. 예전에 일본에서는 EM농법이 유행했는데 지금은 탄소순환농법이 화두가 되고 있다. 제일 많이 재배하는 곳은 오키나와로 200 농가가 탄소순환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하루히코 씨는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 친화적인 농업을 하면서 자신이 생산한 건강한 먹거리로 도시락 사업까지 하고 있다. 2012년 10월 창업해 가족과 함께 경영하는데 지금은 직원이 50명에 이른다. 나고야 시내 기업이나 회의, 파티에 도시락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매일 점심으로 나가는 도시락이 2000식이라고 한다. 유기농이나 HACCP 등의 표기를 일체 하지 않고 농장과 도시락 가공장을 소비자에게 모두 개방해 신뢰를 얻었다. 생산자가 분명한 믿음직한 음식재료라는 인식으로 임산부나 환자 등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하루히코 씨는 탄소순환농법이 경험이 많은 농업인보다 오히려 귀농인이나 창업농 등 농업에 대한 개념이 없는 초보 농업인에게 어울릴 거라 말한다. 기존의 농업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에서도 탄소순환농법이 확대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는 말을 전했으며, 도움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도움을 주겠다고 한다. 탄소순환농법을 우리 농업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탄소율이 높은 칩을 찾아내는 것이 과제일 것이다.

윤종석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본 내용은 한국농어민신문에 제공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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