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키타현의 쌀산업(4), 쌀 편중 농업을 극복하기 위한 아키타현 지방정부의 노력 |

일본 아키타현의 쌀산업(4), 쌀 편중 농업을 극복하기 위한 아키타현 지방정부의 노력

일본의 아키타현은 풍부한 수량과 넓은 논을 가지고 있고 냉해나 태풍의 피해가 적어 쌀농업을 하기에 좋은 환경을 지닌 곳이다. 하지만 농업활동이 너무 쌀에 치중되다 보니, 쌀값 변화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아키타현은 일본 전체가 쌀의 공급과잉으로 쌀산업 자체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쌀 생산에 편중된 지역농업을 다각화시키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쌀은 여전히 중요한 기반산업이기 때문에 한층 미각이 뛰어난 쌀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과 생산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아키타현은 농업생산 다각화를 위해 채소와 축산부문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채소부문에선 아키타현 유명 채소가 10종류 이상 재배되고 있고, 축산부문에서도 아키타규라고 하는 축산브랜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주식용 쌀이 과잉 생산되는 상황에서 사료용 쌀을 생산해 소를 사육하면 쌀 산업도 보호하고 축산업도 키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쌀 산업과 축산업은 궁합이 잘 맞는다.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아키타현에서도 경작포기지가 늘어나고 있다. 후계자가 없는 마을은 법인체 육성을 권유하고 있는데, 경작포기지를 법인이 활용할 경우 개간 비용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개인의 경우에도 아키타현은 똑같이 지원하고 있는데 법인화를 통해 규모화를 유도하는 것이 아키타현의 정책 방향이다.

일본의 쌀 직불금 제도는 쌀 공급과잉 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쌀 생산 농가에게 10a당 7,500엔을 지급한다. 다른 작물에 대해서는 다른 형태의 지원이 이뤄진다. 직불금 제도는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값싼 수입산이 들어오기에 이에 대한 피해를 지원해주는 개념이다.

이밖에도 쌀 수급정책으로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한정생산제도를 운영하는데, 전체 경작면적의 60%만 주식용 쌀을 생산하고, 나머지 40%는 다른 작물을 생산토록 하는 것이다. 또한, 쌀 소비확대를 위해서도 소비자 단체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아침을 밥으로 먹자는 운동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역 앞에서 홍보하기도 하고, 아침에 빵 대신 밥을 먹자는 운동을 함께 펼쳐가고 있다.

쌀 산업의 안정화를 위해 아키타현 지방정부와 민간부문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아키타농업시험장이 가장 주력하는 것은 맛있는 쌀품종을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아키타현에는 아키타고마치와 히토메보레, 멘코이나 등 3개 품종이 쌀 재배면적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키타고마치 품종은 육종, 보급된 지 이미 30년이 지난 품종이다. 고시히카리 품종은 여전히 일본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품종이다. 아키타농업시험장이 쌀 신품종 개발에서 목표로 하는 것은 고시히카리를 능가하는 신품종을 개발하는 것이다. 아키타농업시험장은 최근에 츠부조로이라는 품종을 개발해 올해부터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 품종은 생산량도 아키타코마치 만큼 나오고, 식감은 훨씬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은 주식용 쌀 외에 가공용 쌀, 주정용 쌀, 사료용 쌀을 재배한다. 주식용 쌀 재배에 제약이 있어 다른 용도의 쌀을 재배한다. 특히, 사료용 쌀은 300평당 11만 엔의 직불금이 나온다. 쌀 직불금으로 그나마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아키타현에서 쌀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아키타코마치생산자협회는 일본 내 쌀 소비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2013년에 수출을 전담하는 조직인 동일본쌀생산자연합회를 설립했다. 생산자들이 힘을 모아 수출 판로를 개척하고자 설립한 것이다. 마케팅 사례로는 아키타현 북쪽에 위치한 후지오카농산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임직원이 거래처를 모두 직접 방문해 출하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대표는 쌀 품종으로 판매하는 시대는 끝났고, 생산자, 생산지, 유통에 대한 내용을 소비자에게 설명하여 신뢰를 얻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 포인트라고 말한다. 이 회사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수요량을 사전에 파악한 후, 100% 계획 재배를 하는데 핵심 전략은 쌀을 소비자들과 직거래하는 것이다.

일본은 기후온난화가 심화되면 일본 열도의 남쪽에서 북쪽까지 모두 지역에서 쌀 재배가 가능하게 된다. 특히, 홋카이도 지역은 경작지가 넓어 이곳에서 쌀 생산량이 증가하면 과잉생산이 될 수밖에 없다. 현지에서 만난 쌀 전문가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쌀 생산농가는 다양한 작목을 재배할 것을 권하고 있다. 밥에는 다양한 반찬이 필요하듯이, 쌀 외에 다양한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종석(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본 내용은 한국농어민신문에 제공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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