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속 한국 농식품유통(2), 프랑스 에이스마트 |

유럽 속 한국 농식품유통(2), 프랑스 에이스마트

프랑스 농업인 연수과정에서 파리에 소재한 에이스(ACE) 마트 이상효 사장을 만나 유럽 내 한국 농식품 유통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프랑스는 농업환경이 좋은 나라이다. 연평균 기온은 한국보다 5도 정도 높고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겨울에 비가 많이 와서 여름에는 건조하고 겨울에는 습하다. 햇볕이 따가워 벌레나 병충해가 적어 농약을 적게 사용한다. 드넓은 평야가 많아 초지도 발달해 있다.

이러한 기후와 토양 조건으로 밀이나 곡류 등 겨울 농사가 발달해 있다. 프랑스보다 위도 상 밑에 있는 스페인은 따뜻한 기후 때문에 일 년 내내 경작할 수 있고, 독일은 기온이 낮아 한국의 배추나 무, 부추 등을 재배할 수 있다. 농기계가 발달하고 농장이 규모화되면서 기계로 경작하는 농산물은 경쟁력이 높다. 반면, 인건비가 비싼 관계로 사람 손이 많이 가는 농산물은 경쟁력이 떨어진다.

한국의 농산물 자체를 유럽에 수출하기는 쉽지 않다. 가공해야 한다. 프랑스에도 사과농가가 많은데 우리나라 2~3개 도 만한 지역 전체가 사과농사만 짓는다. 어린 시절 우리네 부모님들이 사과를 수저로 갈아주었듯이 프랑스인들은 사과를 주로 주스로 만들어 먹는다. 이곳 사람들은 한국과 일본의 과일 맛을 잘 모른다. 아삭아삭하고 수분이 많은 과일을 좋아하지 않고 주스나 잼, 술을 만들어 먹는다. kg당 8유로 하는 한국 배는 사 먹기가 쉽지 않다. 설령 가격이 맞는다 해도 식습관이 안 되어 있어 먹기가 쉽지 않다.

제품화되지 않은 한국의 농산물은 수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여름에는 계절적 특성상 수입이 힘들고, 주로 겨울에 냉장 컨테이너에 넣을 수 있는 버섯, 배, 밤과 같은 제품이 수입된다. 적도를 지나면서 내부 온도가 40~50도로 올라가기 때문에 냉장이 되어야 한다. 감도 예전엔 수입했지만 지금은 스페인과 이스라엘에서 저렴한 가격에 수입이 가능하다. 복숭아와 오렌지도 스페인에서 수입한다. 과일이 풍부하고 가격이 매우 저렴해 한국에서 수입해야 할 이유가 없다. 유럽은 대부분 국가가 시장이 개방돼 있어 농산물 가격 폭락의 폭도 크지 않다.

한국에서 유럽으로 들여오는 제품들은 주로 제품화된 것들이다. 문제는 한국 사람을 기준으로 수출 제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간장, 고추장 용기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맥도날드 케첩처럼 적은 양의 고추장을 샘플로 만들어 맛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맛이 있다면 그 후에 충분히 구매할 것이다. 구매가 이뤄진다면 중단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럽은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어 전체적으로는 잘 살지만 개개인이 잘사는 것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유럽인들은 아침이나 평일 점심은 간단하게 먹고, 저녁이나 주말 식사는 푸짐하게 먹는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교민은 1990년대 초에 비해 20% 정도 밖에 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권으로 가기 때문이다. 파리 교민이 약 1만 2000명인데 그중 8000~9000명은 학생들이며, 2~3년마다 바뀐다. 학생을 제외하면 3000명 정도로 구매력이 적다. 반면, 파리 13구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대부분 중국인이 장악하고 있는데 프랑스 전체 중국인들만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인 중 상당수가 요식업을 하고 있는데 그들이 관리하는 식자재 유통업의 규모가 꽤 크다. 중국인들은 아침부터 외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로로 아시아 식자재나 과일, 농산물이 이미 광범위하게 보급이 되고 있다.

중국 식당은 싸지만 현지인들이 즐겨 찾진 않는다. 일본 음식은 선호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유럽인들은 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9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을 하고, 여름에는 해가 10시에 지니 시간이 많이 남는다. 초밥 등을 만들어 먹으려고 재료를 구입한다. 한국 음식은 만들기가 어렵다. 불고기를 봐도 들어가는 것이 너무 많다. 만들기가 어려우면 세계화도 어렵다. 일본 음식은 책도 많이 나와 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한국 음식을 쉽게 만들 수 있게끔 하는 것이 한식의 세계화의 첫걸음일 것이다.

정광용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본 내용은 한국농어민신문에 제공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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