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농업교육제도(3), 실습 중심 교육 및 현장 중심 경영 |

독일의 농업교육제도(3), 실습 중심 교육 및 현장 중심 경영

“두 개의 유리관 안에는 서로 다른 흙이 있습니다. 하나는 사토에 가깝고, 하나는 점토에 가깝습니다. 양쪽 흙에 물을 붓고 얼마만큼 올라오는지 자로 재고 있습니다. 흙이 다를 경우 물을 얼마나 통과시키는지를 평가합니다.”

“점토 10g을 유리관에 넣고 열을 가합니다. 유기물은 불로 태우면 연소가 되며, 비유기물은 연소가 안 됩니다. 연소가 된 다음 다시 무게를 잽니다. 흙 속에 유기물과 비유기물이 얼마만큼 들어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독일 직업학교 농업과 1학년 학생 실습교육 내용이다. 우리나라 농고학생들이 방문했을 때 농업의 기초인 토양에 대해 배우고 있었다. 농업과 학생들은 건축기술도 배운다고 한다. 시멘트와 철근을 섞어 탄탄한 벽을 만들고 기계로 시멘트의 강도를 측정한다. 제대로 안 되었다면 어떤 것이 잘못되었는지 점검한 후 다시 검사한다. 이런 방식으로 지붕을 설치하는 방법, 벽을 쌓는 방법, 미장하는 방법도 배운다. 건축기술과 함께 쇠를 자르고, 구멍을 뚫고, 용접하는 금속 기술도 배우는데 농장을 운영하다 보면 필요한 기술로 이런 일들을 스스로 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다.

직업학교와 농업경영체에서 3년간의 이론과 실습교육을 마치게 되면 농업회의소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보게 된다. 이론과 실습으로 구성된 이 시험을 통과하면 ‘농업인(Landwirte)'이라는 직업호칭을 받게 된다. 하지만 농업직업학교 3년 과정을 마치고 나서 농업인이 되어 본인이 농장주로서 농업경영체를 이끌어 갈 수 있는가 하는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많은 사람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은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3년간의 교육을 마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여 국가에서 인정한 전문농업경영인이나 마이스터가 된다고 한다.

농업경영체의 규모가 크다 보니 재배기술과 함께 경영능력도 있어야 한다. 대부분 대를 이어 내려온 농장이므로 어설프게 공부해서 될 일이 아님을 학생 스스로가 알고 있다. 철저한 실습 중심 교육과 현장 중심 경영이 이뤄지다 보니 외부에서도 농업을 전문 직종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도시 사람들에게 너무 쉽게 귀농을 권유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광용(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본 내용은 한국농어민신문에 제공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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