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숫자에 굴복하는 사람들… |

늘어나는 숫자에 굴복하는 사람들...

2009-04-10 08:51:22, 윤남일

 

“귀를 기울여요 바람타고 스며오는 신문팔이 아이의 새벽 알리는 소리
잠깨는 들꽃에 이슬 돋는 소릴 들으며 오늘을 생각하리………. “

– 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노래 중에서 –

나는 40 아니 50을 달려간다고 하는 편이 더 낳을 듯하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다. 이젠 사람들을 만나서 예전에 듣던 “난 30대줄 알았어…….” 라는 말도 화가 난다. 그러면서도 자주 20∼30대로 착각할 때가 많다. 그럴 때 마다 정신이 번쩍 난다.
그냥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살다보니 그렇게 된듯하다. 그래서인지 不惑의 나이임에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갈팡질팡한다. 어지러울 정도로…….

1. 내가 처음 직장에 입사하여 어리둥절하던 시절
2. 그 후 중견사원이 되어 정열적으로 일하던 시절
3. 이제 경영진이 된 나는 그때의 추억을 잊을 수 없다

이 말이 보통사람이라면 지금의 나이에 느끼고 싶은 행복이 아닌가 싶다. 난 뭔가? 2번이 있을 뻔하다 IMF를 겪으며 놓쳤고, 그러니 당연히 3번은 없다.
뒤늦게 지역아카데미에 입사하여 그 기회를 다시 찾은 듯하지만, 얄미운 세월의 물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어서 안타깝다.

난 40대 임에도 아직 ‘不惑’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직장에서 40이란 나이는 가장 왕성하게 일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들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40대에 속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척’ 만하지 무지하게 흔들린다. 결국은 겨울바람을 이기지 못한 어린나무처럼 쓰러져 세상에 대한 관심조차 적어지고, 새로운 것엔 격렬하게 저항한다. 아마 삶이라는 주머니에서 꿈을 버린 것이 그 이유인가 싶다.

늦은 나이에 지역아카데미에 입사하면서 잘해 보리라 마음먹고 달려 봤다. 나이를 떠나서 나의 보잘 것 없는 가능성을 인정해 준 것이 너무 고마워서 열심히 하고 있다. 아마 직장을 떠나 중년에 긴 시간을 헤매 본 사람은 이 심정을 알 것이다.
그러나 넘어졌다. 그 이유는 내 자신이 농촌출신이라고는 하지만, 농촌을 이해하는 폭이 너무나 좁고 여기저기서 귀 동냥으로 얻어진 지식 아닌 지식으로 농업을 대하다 보니 한계에 도달하는 것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일에 목표가 없었고 진정성도 없었다. 아니 그런 개념조차 없었다고 하는 편이 나을 듯하다. 처음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접하게 되었으나, H/W를 주로 다루던 나에게는 너무 생소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갖게 하는 업무였다. 실현되지도 않은 이익을 얻으려고 갈등하는 상황을 접하고는 눈앞이 캄캄했을 정도였다. 몇 번의 경험을 하고도 해결책을 못 찾고 헤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몇 개의 교육 사업을 추진하면서 농업인들을 직접 접하는 기회가 있었다. 그 들은 각자 종사하는 분야의 전문가였고 그래서 요구하는 내용도 구체적이었다. 그에 반하여 자칭 전문가로서 우리가 내놓은 교육 내용은 늘 접하는 어느 컨설팅회사나 할 수 있는 그런 내용에 불과했다.

그러나 나름 해결책은 본 것 같다. 그들이 원하는 걸 해주면 된다. 그게 뭔가 하는 문제인데 이번 모임을 가지면서 얻은 결론은 이렇다. 교육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고 교육에 참여한 농업인들과 같이하는 것이라고. 그들과 교육프로그램을 논의 하면서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고 서로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 내용도 도출할 수 있었다.

내 자신의 경험과 지식도 중요하지만 결국 피교육자의 지식과 경험도 중요하다. 이러한 점을 보면, 항상 우리가 고민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 늘 하는 이야기이기는 하나 프로젝트에 임하는 자세와 열정이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싶다.

최근에 딸을 핑계로 기타를 샀다. 예전처럼 하모니카 목에 걸고 놀았던 젊은 시절로 가볼까 하고…….. 사실 난… 지금의 내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내가 아니었다. 그 놈의 기타 지금 방 한쪽 구석에서 놀고 있다. 하지만 밤늦게 들어가서 보면 가지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웃음이 나온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업무를 하면서 고민하는 것처럼 나의 꿈을 위해서도 조금이나마 투자할 기회를 찾아볼까 한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 것이 있고 집중할 수 있으면 현재의 나의 일에도 힘을 불어 넣어주는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40은 不惑아니라 ‘迷惑’미혹이다. 그래야 급박하게 변하는 현실에 너그러워질 수 있고, 고민도 하고 그리고 항상 꿈을 간직하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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