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를 다녀와서 |

 이 글은 유럽의 농업교육분야 연수에 참여한 현직 농고 선생님이 쓰신 연수보고서를 옮겨온 것입니다.

 

‘유럽의 농업, 넓고 좁은 두 개의 렌즈로 들여다 보다!’

 

 ■ 과정명 : 전문교과 실기지도 역량 강화에 필요한 기술교육 방법 습득 유럽연수
 ■ 연수기간 : 2012.9.5~9.13
 ■ 연수국가 : 네덜란드, 독일
 ■ 성명 : 유성생명과학고등학교 교사 황인형

 

1. 개인 연수 목표

– 농업계 전문교과의 수업,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 Floriade 2012는 무엇을 담고 있고,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 우리학교 농업교육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교육과정, 체험학습지원센터 건립, 생태농업 교육 등)

 

2. 인상 깊은 방문지 5곳

1) 대규모 유리온실 단지 Agriport A7(네덜란드)

– 네덜란드 농업인의 기업가적 정신 – 미래 최첨단 농업기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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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대규모 유리온실 단지

 

수출을 주목표로 조성한 대단위 유리온실 단지이다. 놀라울 정도로 큰 유리온실들이 자동화시스템으로 파프리카를 생산하고 있다. 한 줄기의 빛이라도 더 받기 위해 유리를 깨끗이 유지하는 그들의 철저함! 불편함이란 결코 그대로 둘 수 없다는 듯 모든 것을 자동화한 시스템의 합리성을 보며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수출을 주 목표로 삼는 네덜란드 농업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여겨진다.

이렇게 합리적, 실용적인 시스템화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혹시 기초를 중히 여기며 체계적인 교육, 창의적인 면을 중시하는 교육으로부터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비단 유리온실 뿐 아니라 구석구석에서 이들의 합리성이 눈이 들어왔다. 건축물, 온실, 작업대의 바퀴, 돌아가는 깃대, 시뮬레이션 도구, Hessing의 채소가공공장 시스템들은 도무지 불편함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2) PTC+Ede(Practical Training Center), PTC+Hegelsom(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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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PTC+ 교육시설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생각한 PTC+에서의 일정을 잊을 수 없다. 강의하는 방식, 직접 체험하면서 배우게 하는 프로그램들, 합리적인 교육 환경, 효과적인 학습 도구들을 보면서 스스로 의문을 던진다.

– 우리는 과연 실생활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하도록 실제적인 교육을 하고 있는가?

직업교육의 목표는 삶의 자립에 있다. 우리의 아이들은 자립이 가능한가?

– 우리는 수업에서 방법적으로 ‘왜?’를 물으면서 아이들이 생각하고 탐구하도록 돕는가?

– 아이들이 서로 협력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하고 있는가? 또 프로젝트를 던져줌으로써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교육을 하고 있는가?

– 교실, 실습장, 기자재, 보조인력, 수업준비시간, 예산 등의 시스템은 잘 갖추어져 있는가? 실습포장을 실수가 허용되는 ‘실습’이 아닌 경영 자체로 여기고 있지는 않는가?

– 교실 환경은 학습자들에게 완벽하고 최적하게 구성되어 있는가? 좀 더 섬세하게 구조를 만들고, 교구를 배치하고, 컴퓨터를 갖추어 교실에서 아이들은 가장 잘 공부하고, 가장 안전함을 느끼게 설계되어 있는가?

 

3) Floriade 2012 세계화훼박람회(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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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iade 2012 세계화훼박람회(네덜란드)

 

힐링의 공간으로 가기 위해 숲길을 그대로 걸어야 했다. 숲 속 여기저기에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설치한 화훼박람회는 ‘착한 설계’였다. ‘자연과 힐링’이라는 컨셉은 세계적 흐름을 잡아내었고, 또 그것이 공간 속에서 구체적으로 녹아있는 전시회였다, 사람들이 찾아와 실컷 구경하고, 생각하고, 즐기도록 꾸몄다. 그린 엔진 건물은 에너지 효율을 최대한 고려하여 건축하여 행사 후 민간에서 사용한다고 한다.

작품들은 우선 스케일이 컸다. 내부 공간 구석구석 들어선 거대한 작품들은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고 있었으며, 2층에 있는 각국 전시관들은 이국적 디자인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전시물 중에서 빈티지풍의 헌 온실은 약간의 충격을 주었다. 철거해야 할 것 같은 작고 녹슨 온실 안에는 금방이라고 주인이 작업하다가 나간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10년에 한 번 열린다는 ‘플로리아드 2012!’, 규모의 이름값을 넘어 꽃의 활용 이유와 인간과의 공존방식에 대한 당연하고도 선량한 접근을 보여 중 전시회였다.

 

4) 니더작센주 농업회의소(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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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더작센주 농업회의소(독일)

 

독일의 니더작센주 ‘농업회의소’에서는 우리 농업과 농촌이 왜 이리도 허약하고 전망이 보이지 않는 지 생각해보았다. 농업회의소는 법에 의해 설립된 농업 공동단체이며, 농업인은 의무적으로 가입하고 회비를 내야 한다. 주인은 농민이다. 이 기관의 역할은 기본적인 농업관리, 농민에 대한 기술지원, 곡물과 수산업, 임업 등의 연구소 운영, 신기술 보급, 대정부 민원대행, 농업계고 학생의 현장 실습 관리 및 이수확인, 농촌개발 등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기관이 있다면 우리 농촌이 이렇게 망가지고 있었을까? 농업교육은 이렇게 지리멸렬했을까? 우리 아이들은 농업인으로서의 희망을 가꾸지 않았을까. 한마디로 농업과 정책, 교육, 농민 등을 연결해주는 네트워크 기관으로 보였다. 이건 뭐 부럽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5) 농가 2곳 방문(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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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농가

 

유럽의 농가에 가볼 수 있는 건 행운이다. 실제 농가에서 농업의 정책과 미래가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마이크로 렌즈로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먼저 간 농장은 ‘Detlef Helmers’씨가 주인이다.(아래 왼쪽 사진) 젖소가 130마리이고 이들에게서 1년에 110만 리터가 일년에 생산된다. 사료로는 주로 목초와 옥수수를 먹인다. 발효사료용 옥수수, 밀 등의 곡물을 재배하는 농경지는 100ha다. 실습생 2명을 받아 교육하고 있다. 연간 수입은 보조금 포함 10,000유로 정도다.

 

두 번째 방문한 농가는(위 오른쪽 사진) Hans-Hugo Woltmann씨의 농가다. 총 160ha의 농경지에 휴경초지 14ha, 밀 40ha, 산업용 에너지원인 유채 10ha, 사료용 옥수수 16ha 등의 곡물을 재배한다. 나머지 80ha는 건초 생산을 위한 초지로 이용한다. 젖소는 140~150마리를 기른다. 이 농장에는 주인 포함 마이스터 2명이 실습생 2명과 함께 운영한다. 실습생은 남, 여 각 1명씩이다.

이 농가에서 본 것은 다면적 구조와 기능이다. 한 농가가 곡물 생산과 축산을 겸하는 경축순환농업을 하고 농가가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것, 농촌체험마을 같은 형태의 관광농업을 겸한다는 점이다. 농촌 어메니티가 구현되는 모습을 살필 수 있었던 것이다. 국가가 농가에 투자하고, 농촌에 사람이 모여드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농업의 구체적인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이 되었다.

3. 연수총평

넓게는 국가가 눈에 보였다. 가족농을 보호함으로써 농업생산을 유지하고 농촌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 국가가 정책을 개발하고 지원기관을 만들어 구체적이고 세밀한 지원을 하고 있었다. 독일 농업회의소의 역할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농업인과 정책을 연결할 조직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했다. 농업교육 역시 이 연계의 틀에서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좁게는 농업교육에 있어서

1) 실습교육을 프로젝트로 한다는 것

2) 흥미로운 실습 도구를 개발하여 활용한다는 것

3) 어릴 적부터 직업교육으로 안내하고 탐색하면서 선택하는 코스가 제도적으로 정착되어 있다는 점

4) 재배와 사육 기술은 주로 농가에 파견하여 현장 실습 중심으로 습득하게 하는 점 등이 참고할 만한 부분들이었다.

또 농가의 실제 영농방식을 구체적으로 보면서 우리 농업의 전망도 가질 수 있었다.

 

이번 연수를 전체적으로 볼 때, 유럽 농업의 외곽지원 체계와 농가의 실제 영농방식을 모두 다 관찰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 지속가능한 농업이 가능하겠다는 희망을 가져볼 수 있었다.

 

4. 추후 현업 활용방안 및 각오

1) 「농업이해」교과의 외국의 농업 부분을 보다 구체적, 입체적으로 가르칠 수 있고,

2) 농업의 전망에 관하여 학생들에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3) 또한 농업교육에서도 교사들간의 협동체제, 소통과 공유의 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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